시민들의 생태탐사가 진화하고 있습니다. 모니터링에 그치지 않고 기록을 축적하고, 분석해 대안을 제시합니다. 초록열매 2기 프로젝트 <생태계보호> 분야에 참여한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곶자왈사람들, 시흥갯골 사회적협동조합은 시민생태조사단을 꾸려 바다에서, 숲에서, 하천을 탐사하는 것에서 나아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했습니다. 

‘블루카본’의 보고 바다숲 보존 인식 넓혀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환경노동위 위원실과의 협력으로 1971년~2022년 인공어초 설치 및 바다숲 조성사업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그동안 조성된 148만 3544개 인공어초(1조 5889억 원) 현황과 효과성을 분석, 제시함으로써 국정감사에서 해양수산부,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인공어초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습니다. 

전문 다이버를 비롯해 지역주민, 다이빙 리조트 관계자로 구성(25명)된 ‘바다숲 친구들’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강원 양양 조도 해양보호구역 등 보호구역 내 인공어초, 바다숲 실태조사를 14회 진행했습니다. 연 인원 80여명의 전문 다이버가 조사자로 참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문 버다이버 및 다이빙 리조트 관계자들이 인공어초, 바다숲, 블루카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동해 지역 내 멸종위기종 갈조류인 ‘삼나무말’ 서식지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바다숲 관리 실태조사와 모니터링 결과를 정리해 ‘바다숲 관리실태 모니터링 및 이슈리포트’를 제작, 배포했습니다.

곶자왈 보존 활동 주역으로 자리매김 

(사)곶자왈사람들은 제주 한라산과 해안을 잇는 생태축인 곶자왈의 식물, 버섯, 조류, 곤충 등의 생물종을 탐사하고, 기록했습니다. 연인원 250명이 327종, 1,276 개체의 생물종을 조사했고, 자연관찰기록 플랫폼 ‘네이처링(www.naturing.net)’에 업로드 했습니다. 이어 곶자왈 생물종목록집을 제작해 동백동산, 화순곶자왈에서 탐방객들에 배포하며 곶자왈 보존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탐사 기록 자료를 정리한 <2023 곶자왈 네이처링 자료집>도 제작, 배포했습니다. 시민들과 곶자왈 생물다양성을 공유하고, 시민들이 곶자왈 보전활동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자료집은 생생한 사진과 함께 조사 위치도 수록돼 있어 제주의 생물다양성 및 야생생물 분포 연구 기초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3 곶자왈네이처링 본문-최종.pdf

시흥시 멸종위기야생생물 보전 대책 촉구

시흥갯골사회적협동조합은 멸종위기야생생물 보존운동을 연안습지에서 나아가 시흥시 전역으로 확산시켰습니다. 시민 생태조사단을 구성하고 수원청개구리, 맹꽁이, 금개구리, 흰발농게, 붉은발말똥게 등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지를 조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 멸종위기종 ‘붉은발말똥게’, ‘흰발농게’ 신규 서식지를 발견했습니다. 붉은발말똥게의 집단 서식지를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생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시흥시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지 생태지도>를 제작, 시민들에게 배포했습니다. 수원청개구리 그림자 인형극도 개발했습니다.  

이밖에 ‘찾아가는 멸종위기야생생물 생태학교’와 ‘가족과 함께하는 멸종위기야생생물생태학교’를 각각 10회 운영했고, 연인원 45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올 1월에는 ‘시흥 생물다양성 비전 연속포럼(2회, 71명 참여)’을 열어 지역 내 멸종위기야생생물 보전을 위한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앞으로 시흥시 및 시의회와 협력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시흥시 생태계서비스지불제계약 운영 및 관리 조례' 제정)(2024.04.09 조례제2375호)

이처럼 시민생태탐사단의 활동이 관찰에서 기록으로, 기록에서 대안제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시민생태탐사단의 활동과 기록이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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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숲과나눔

사진.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곶자왈사람들, 시흥갯골사회적협동조합

정리. 벼리커뮤니케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