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전심(以心傳心)이었을 겁니다.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 머물다간 새, 새벽 창문 너머로 지져귀는 새소리. ‘무슨 새일까.’ 이런 궁금증을 못 이긴 수원의 한 아파트 주민 몇몇이 아파트 단지 나무와 숲에서 새들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최초로 아파트 새(鳥)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도시 탐조(探鳥)’라는 새로운 영역

아파트에 설치된 새 먹이대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같은 마음으로 새를 관찰하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도시에서 새를 관찰하는 ‘도시탐조(探鳥)’라는 새로운 친환경활동이 탄생했고 도시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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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년 (재)숲과나눔의 지원으로 아파트 탐조활동과 함께 아파트 새 지도를 만들고, 2022년 초록열매 1기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아파트탐조단이 <초록열매 2기>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기 프로젝트의 목표는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 관찰기록의 자료화, 생활 속 생태감수성 증진입니다. 

이를 위해 아파트탐조단은 아파트 탐조교육, 인공새집, 탐조 책자와 포스터 제작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월 한 아파트를 선정해 진행되는 아파트 탐조교육에서는 참여주민에게 탐조 및 기록 방법을 안내합니다. 주민들이 각자의 아파트에서 기록한 모니터링 자료는 아파트탐조 활동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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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안정적인 번식을 위해 인공 새집을 50개 이상 설치합니다. 보통 주거지를 피해 인근 산에 설치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인공 새집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고 있어 아파트탐조단에서는 아파트 단지 내 설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3년 여 아파트 탐조활동 자료를 한 데 모은 책자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3년 여 동안 아파트에서 만난 새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앞으로도 매년 발행해 아파트 탐조를 알리는 매개체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아파트에 서식하는 새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포스터도 제작합니다. 어쩌다 마주친 새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고, 탐조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새들의 물 공급원 ‘논 화분’도 제작 

아파트탐조단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사업으로 ‘논 화분 제작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아파트 정원이 조성돼 있지만 새들이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에 기획한 프로그램입니다.  논 화분을 만들어 아파트 단지에 놓으면 새들의 물 공급원 역할을 하게 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생태감수성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워크숍 참여자들이 논 화분을 관리하고 모니터링합니다. 도시 새를 위한 마음씀씀이가 전해집니다. 관찰은 애정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91.9%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고, 도시주택 유형 중 63.5%가 아파트(2021년 통계청 자료)입니다. 아파트는 삭막하다고 하지만 이심전심으로 아파트 풍경을 생태친화적으로 바꾸는 실천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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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소풍(새 소리가 있는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글. 사진 | 숲과나눔, 아파트탐조단
정리 | 벼리커뮤니케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