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없는 소비,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원순환 및 분리배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높다는 걸 보여줍니다. 특히 MZ세대에서는 멋진 행동으로 인식되면서 세대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닐, 플라스틱, 우유팩, 유리병 등을 한 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사례가 여전하고 이에 따라 재활용률도 낮습니다. 우유팩 재활용률은 15.7%에 불과합니다. 몇몇 자치구에서 폐건전지, 우유팩을 별도로 수거하고 있지만 멸균팩 등 다른 종이팩은 제외돼 있습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소식은 전국의 제로웨이스트 가게 43곳이 2022년에 감축한 온실가스가 41.2~50.04톤에 달했다고 합니다(전국 제로웨이스트숍 연합모임 ‘도모도모’ 조사). 이는 축구장 5개 규모의 숲을 조성한 효과와 같습니다.  

자원순환거점 구축, 제로촉진가 양성, 공모전

꿈꾸는도토리는 제로웨이스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지구를 위한 첫걸음, Triple Zero Project with MZ’라는 타이틀로 초록열매 2기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MZ세대에 초점을 맞춰 동네에서 쉽게 자원순환 교육과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통해 ‘덜 버리는 레스웨이스터(lesswaster)’가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한 명의 완벽한 제로웨이스터(zerowaster)보다 백 명의 레스웨이스터가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일상 속 제로웨이스트 문화는 ‘덜 버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꿈꾸는도토리는 서울시 동작구에서 ‘트리플 제로(Triple Zero)’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제로’는 ‘제로 플랫폼’ 구축입니다. 동작구 관내 15개 동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해 자원순환거점 공간 16개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곳에서 월 2회 이상 자원순환장터를 열어 자원순환 물품 수거량을 기존보다 30% 이상 늘린다는 목표입니다. 

두 번째 제로는 제로촉진가를 양성(10명 이상)하는 ‘제로 에듀’입니다. 제로촉진가들은 자원순환거점에서 제로웨이스트 촉진 대사로 활동합니다. 자원순환교육 매뉴얼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주민, MZ세대에게 자원순환교육을 진행합니다. 

세 번째 제로는 제로웨이스트 공모전인 ‘제로 어워드’입니다. 글, 그림, 영상, 사진, 창의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MZ세대의 제로웨이스트 아이디어를 모집합니다.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예술분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로웨이스트는 즐거운 일’

자원순환 분야는 민관협력이 필수적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구축된 자원순환 네트워크는 관과 협력해 지역 자원순환경제 시스템의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가영 꿈꾸는도토리 활동가는 “현재 몇몇 단체, 친환경 가게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자원순환운동을 플랫폼과 네트워크로 연결해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며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활동의 기반을 마련하고, 지자체에 정책적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덜 버리기 실천으로 줄어든 쓰레기의 숫자를 서로 공유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의무감보다 즐겁게 하는 건 오래 갑니다. 제로웨이스트는 즐거운 일이 되겠지요?  

글. 사진 | 숲과나눔, 꿈꾸는도토리
정리 | 벼리커뮤니케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