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2050 탄소중립이 세계적으로 더욱 절박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4월 제1차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기본계획에는 2018년보다 40%를 줄이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런 국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행주체 중 하나인 지자체 및 지역공동체의 역할이 필수적입니다. (사)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생명마당(이하 생명마당)은 탄소중립에 도전하는 마을의 모범사례를 이끌고 확산시킨다는 목표로 초록열매 2기 프로젝트에 참가했습니다. 사업명은 ‘우리 마을 탄소중립 도전 리빙랩.’

아파트단지 선정, 탄소중립 생활 실천

이 사업은 부산시에서 탄소중립 마을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아파트단지를 대상지로 선정해 이곳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우선 아파트 주민 중 교육을 통해 마을활동가 20명을 양성합니다. 마을활동가들은 탄소중립 마을을 만드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어 탄소중립 마을회의를 개최해 탄소감축 및 에너지 전환 목표를 세우고 부문별 감축 과제를 도출해 실천전략을 수립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탄소중립에 도전하는 생활실천을 실험합니다. 100가구가 참여해 가구당 10%씩, 총 12,000kWh 전력을 절감함으로써 5,340kg CO2e(이산화탄소 환산량)을 감축한다는 목표입니다. 활동일지, 절전 그래프도 작성해 감축실적을 서로 격려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게 됩니다. 

마을의 쓰레기, 생활하수가 어떻게 처리되고 자원이 재생되고 있는지 현장도 견학합니다. 해운대하수처리장, 부산자원순환협력센터 등을 방문해 탄소중립의 실천의지를 북돋웁니다. 

생명마당은 사업 종료 후에도 아파트 공동체 차원의 생활실천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활동내용을 매뉴얼화 할 계획입니다. 매뉴얼은 마을 탄소중립 리빙랩의 성과를 다른 마을로 확산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마을공동체 차원의 다르게 살기

‘우리 마을 탄소중립 도전 리빙랩’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개인의 실천을 넘어 마을공동체 차원에서 생활을 바꾸고 다르게 살아보는 실험입니다. 성공적인 실험 사례는 시민인식을 개선해 탄소중립 목표 실현에도 기여합니다. 또한 부산시의 미니태양광 지원사업, 에너지공단의 재생에너지 보급사업 등 탄소중립을 위한 제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반이 됩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정부, 지자체의 탄소중립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응답은 박수 소리입니다. 탄소중립 실현을 자축하는 박수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글. 사진 | 숲과나눔, (사)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생명마당
정리 | 벼리커뮤니케이션